«불투명 바람이 부는 육각 공원»
2016년 6월 22일 - 2018년 1월 7일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포르토, 포르투갈
«불투명 바람이 부는 육각 공원» 전시 전경,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포르토, 포르투갈, 2016
사진: Filipe Braga, © Fundação de Serralves, Porto
보도 자료
포르투갈 포르투에 소재한 세할베스 현대미술관은 제 2 회 소나에 | 세할베스 커미션에 양혜규 작가를 선정했다. 신작은 세할베스 미술관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야외공간에 2016년 6 월 22 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약 6 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공원 내 약 70 평방미터 상당의 공간을 차지하게 될 야외 설치작은 다양한 크기의 무동력 흡출기와 함께 부분적으로 아치형을 띠는 총 다섯 개의 탑으로 구성된다. 탑들은 모두 동일한 크기의 정사각형을 단위로 삼고, 서로 다른 세가지 색조를 띤 벽돌로 지어진다. 이슬람 문화에서 발달한 대칭적인 기하학 구조를 조각적으로 차용한다.
여섯 개의 원을 교차시켰을 때 만들어지는 교차점들을 연결하여 생성된 문양을 기반으로 삼고, 벽돌 쌓기의 패턴을 통해 장식성을 더했다. 육각형을 구성하는 정사각형 개별 단위는 대략 72 x 72 cm 이며, 각각 다른 높이로 쌓여 판 혹은 탑을 이룬다. 세가지 색조의 구운 점토벽돌로 이루어진 탑은 주조를 이루고 있는 노랑색에 더불어 창백한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조와 함께 장식적인 표면을 구성한다. 이와 함께 보다 유기적 형태의 식물 혹은 공원의 새들을 위한 물통 등이 설치되는데, 이러한 대조적인 요소들이 혼성적인 미학으로 교차하고 하나의 환경으로 자라난다.
<불투명 바람이 부는 육각 공원>은 미술관 창문을 통해서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관객은 야외 공간을 산책하면서 복합적인 풍경과 중첩되는 구조물과 조우하게 된다. 6 개월이라는 긴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초목이 자라나 꽃을 피우거나 시들게 된다. 공기와 바람, 날씨, 계절 등의 감각적인 요소들은 무동력 흡출기와 함께 양혜규 설치작품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탑, 벽돌 그리고 야생환경이 집합체를 이루는 이 작품은 세계화 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지역사회 간의 상호관계와 공존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작가는 아랍과 페르시안만 지역의 건축물에 사용된 전통적인 풍력타워(Wind Tower)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 제 12회 샤르자 비엔날레에서 설치작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다양한 산업적 역사와 망각 속에 지속과 단절을 거듭해 온 산업 이민이라는 보편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었다. <불투명 바람이 부는 육각 공원>은 이러한 이민사에 대한 관심과 산업적 재료, 전통 이슬람 문화권의 수학과 기하학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장식적인 요소들이 바람이라는 비물질적 요소를 두고 혼성적인 통합을 이루는 조각적인 기획이다.
세할베스 미술관 관장이자 큐레이터 수잔 코터 (Suzanne Cotter)는 호주 출신으로 영국 옥스포드에 소재한 모던아트옥스포드의 큐레이터를 거쳐 2010년부터 구겐하임 아부다비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2011년도에 제 10회 사르자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를 맡았으며, 2012부터 세할베스 미술관의 관장을 맡고 있다. 1999년 알바루 시자의 건축으로 설립된 세할베스 현대미술관은 전시, 출판물, 공공 프로그램 기획 등의 활발한 활동과 소장품으로 저명한 미술관으로, 양혜규의 연작을 이미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소나에 | 세할베스 커미션은 문화를 진흥시키고 예술과 지역 사회와의 대화를 목표로 지원하는 포르투갈 내 유망한 기업 협력 프로그램이다.
양혜규는 또한 프랑스 파리 소재의 퐁피두센터에서 7월 5일에서 9월 5일까지 개인전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를 통해 블라인드 설치 신작 및 구작 영상 에세이 4편을 전시한다. 발광 다이오드를 포함한 색색의 블라인드 구조 작품이 퐁피두센터 내 강당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도록 발간과 함께 파리 피악(fiac) 아트페어 시기에 맞추어 퐁피두센터에서 10월 21일 저녁 7시에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전시 작품
불투명 바람이 부는 육각 공원, 2016
도록
An Opaque Wind Park in Six Folds, 2016